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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는 순간을 포착 친구가 정민씨 업고 가는! 손정민​ 아버지, 최신 단서도 공개 #목격자 6명 #CCTV·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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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iepannuzzo 2022. 8. 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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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손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반포한강공원 CCTV 54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동시간대 현장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달 6일 오후 늦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해당 커뮤니티 글 작성자는 ‘해당 영상 속에서 정민씨 친구가 정민씨를 업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故) 손정민 씨를 정민 씨 친구가 업고 기어가는 모습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영상전문가들은 “그런 해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한 편의점 옆 자전거대여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1분5초 분량의 영상이 다른 카메라에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 영상에는 남성 3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그런데 이달 5일 오후 늦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맨 뒤에 잡힌 사람의 모습이 마치 정민씨의 친구가 쓰러진 정민씨를 업고 기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정민씨가 입고 있던 상의에 얼룩이 있고, 친구의 윗옷이 하얀색이란 점에 착안한 것이다.

 

관련 ‘원본 영상(CCTV 영상을 다른 카메라로 찍은 영상)’에 대해 이달 3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10대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 대해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6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업고 가는 영상이라고 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며 “(CCTV 원본 영상을 다른 카메라로 찍은 영상에서는)업고 기어가는 속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 삼는 영상의 속도가 원본보다 느려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어디를 가도 (어떤 모습인지)판독 불가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양쪽에 검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화질 노이즈 가능성이 있다”고 황 소장은 지적했다.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없는데, 극단적으로 밝은 피사체를 만나면서 영상에는 검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정수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장 역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업고 기어가는 것으로 보긴 어려울 듯하다”며 “굉장히 먼 거리에서 찍은 영상인 데다 불과 몇 픽셀(이미지 단위)이 안 될 가능성이 있어 이것만으로 기어가는지, 걸어가는지를 알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할 수 있는 영상’이 필요하다”며 “CCTV가 찍힌 장소에 실제로 한 사람이 가서 서 있는 모습을 찍고, 다른 장면에서는 기어가는 모습을 찍어서 두 장면의 촬영 장면을 바탕으로 현재 논란이 되는 영상과 대조해볼 순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오전 4시30분 사이의 정민씨 행적이 미궁에 빠지면서,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4월 25일) 3시30분과 4시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손현씨는 정민씨의 발인식이 있던 5일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서 “아들이 유골로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정민씨가 외출을 했던 시간은 24일 오후 11시쯤이다. 손현씨는 “저는 얼굴을 못 보고 방에 있었는데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끝이었다. 그러고 저는 잠이 들었고 아내는 1시 반 정도까지 카톡으로 메신저 하면서 ‘술 많이 먹지 마’ ‘많이 안 먹고 있어. 그만 먹을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메신저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소 정민씨의 술버릇에 대해선 “신입생 때 술 많이 먹으면 지하철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간 거. 아니면 친구들이 뭐 정민이를 많이 취했으니까 데려가는 게 좋겠다. 그런 적은 한두 번 있어도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켜서 하루, 이틀 없거나 그런 적은 절대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손현씨 부부가 아들이 없어진 걸 알았을 때는 4월 25일 새벽 5시30분쯤. 손현씨는 “제가 나가는 길에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 같은 애가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는데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손현씨는 친구 A씨 부모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 만난 건 5월 26일 저녁밖에 없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술을 마셨는지 설명해 준 적도 없고 한강에서 만난적도 없다. 도와주려고 한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손현씨는 A씨와 A씨 부모가 통화한 4월 25일 새벽 3시30분이 가장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손현씨는 “제가 새벽 2시부터 4시30분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살려달라고 했는데 술을 먹어서 기억이 안나고 4시30분에 일어났을 때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 시간에 이야기해준 건 정민이가 중간에 일어나서 갑자기 달려가다 넘어졌는데 신음소리가 났다”고 했다.

 

A씨는 이날 3시30분 부모와 통화를 했고, 4시30분에 집에 갔다가 부모와 다시 한강으로 왔다.

 

손현씨는 “나에게 3시30분 전화 이야기를 안 했다. 화가 나서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냐고 했더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황이 없어서 그랬을까”라는 질문엔 “절대 그럴 수 없다. 제가 2~4시30분을 분명히 특정했다”라고 확신했다.

 

손현씨는 정민씨가 발견된 날 서초경찰서장을 만났다. 그는 “제가 그분께 약속받은 게 있다. 우리 아들이 왜 강에 빠졌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경찰서장님이 말씀하신 게 맞으면 저는 어떤 것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은 듣고 싶지 않다고. 열심히 하시겠다고 다짐을 주셨다”고 말했다.

 

정민씨를 죽음을 두고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정민이를 보내느라 거의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가끔 보면 황당한 기사가 있을 때가 있는데 제일 아쉬운 건 본인이 취재를 하지 않고 유튜브나 이런 걸 봐서 본인 것처럼 하는 분들이 있다. 그건 한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민씨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에 대해선 “그런 성원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 일면식도 없는데 장례식장에 와주신 분, 오늘 장지까지 와주신 분들이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실은 안 바뀌어 있다. 제 아들은 죽었다.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3시30분과 4시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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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6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6명은 크게 4그룹”이라며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현장 상황을 동일하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A씨가 집으로 돌아갈 때 탑승한 택시기사 조사도 마쳤다.

 

A씨가 잃어버린 휴대전화 모델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다. 앞서 민간수색대가 한강에서 휴대전화 2대가 발견했지만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도 한강경찰대를 투입해 강변과 물속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선 “신발 버린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참고인 신분이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A씨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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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사망과 관련된 진실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에 대해선 “손씨가 한강에 왜 들어갔는지 등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지금까지 수사한 노하우를 살려서 밝히겠다”라고 강조했다.

 

손현씨는 6일 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찰이 사인을 미리 단정한 상태로 사건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 수사를 불신하는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실종 직전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폰을 너무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찾고 있다"며 "실제로 이 분들은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답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숨지기 전 정민씨의 행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로 꼽힌다.

 

이날 민간수색팀이 A씨의 휴대전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아이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A씨 휴대폰을 찾아도 경찰을 못 믿겠으니 경찰에 포렌식(디지털 기기에 담긴 자료를 분석하는 것)을 맡기지 말고 민간업체에 맡기라는 분도 있다"며 "그렇지만 휴대폰을 찾으면 결국 경찰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어찌됐든 경찰이 확인해야 A씨의 진짜 휴대폰인지 확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경찰이 판단해야 공신력이 있다"고 했다.

 

손씨는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정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대로 밝혀달라는 것이지 경찰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에 휴대폰 분석 의뢰를 하지 말라는 분들께도 경찰 확인을 거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담담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던 손씨는 "경찰 수사에 미진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경찰과 싸워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 스스로 부끄럼이 없도록 의혹을 남기지 말고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타살 가능성'에 선을 긋는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해진다. 같은 얘기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지 않는가. 예컨대 '타살로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실족사로 단정하지 않는다'라고만해도 불안감이 덜할 텐데…."

 

어린이날인 6일 오전 아들의 고별식과 발인식을 치른 손씨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짧은 통화였지만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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