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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33세 김태희 아나운서 하늘로! 남편 분노 오열 "이제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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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iepannuzzo 2023. 6. 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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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김태희 MBC 아나운서는 약 2주 전에 둘째 아들을 출산해 휴직 중이었습니다.

 

김태희씨는 1994년 MBC에 공채로 입사한 후 그동안 정갈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른 방송인이었습니다.

 

유창혁 9단과는 1999년 10월, 바둑계 관계자의 소개로 만나 결혼,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은 미남 스타 프로기사와 미녀 스타 방송인의 만남으로 바둑계와 방송계 양쪽에 큰 화제를 뿌렸었습니다.

김씨는 지난 99년 프로바둑 기사 유창혁 9단과 1년 8개월 여의 열애 끝에 결혼, 15개월 된 큰 아들을 뒀습니다. 결혼 후 MBC TV와 라디오의 뉴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임신 중이던 올해 초에는 조산기가 있어 방송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프로바둑기사 유창혁(37)씨 집에서 유씨의 아내이자 MBC 아나운서인 김태희(34)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유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유씨는 경찰에서 "전날 밤 거실에서 아내, 아이와 함께 TV를 보다가 먼저 안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아내가 보이지 않아 잠겨진 현관 옆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내가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출산 이후 우울증 기미를 보였다는 유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술을 마시다 기도 질식으로 인한 심장 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입니다.

 

 

 

그동안 아내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바둑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가 최근 슬픔을 뒤로 하고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의 죽음이 현실임을 깨달았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프로기사 유창혁 9단(39)은 아내의 사망과 근황을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유씨의 여동생 유영미씨(37ㆍ주부)는 아내가 둘째를 조산한 뒤 몸이 약해져 힘들어했다며, 경찰은 심장이 정지된 것 같다고 말했으며, 부검 중에 있어서 사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혼 후에도 TV와 라디오 등에서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온 김태희씨는 조산 징후가 있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하여 지난달 10일 제왕절개로 둘째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직 한강성심병원 인큐베이터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가 숨진 지난 2월 29일에 자고 있던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밤, 부부는 TV 영화를 보다가 오전 1시반쯤에 잠들었고, 다음날 친척들과 함께 놀러 가기로 계획했다고 합니다.

"평소엔 늘 함께 잤어요. 그런데 그날 아내가 '당신은 오래 운전을 해야 하니까 피곤하지 않도록 내가 큰아이를 데리고 옆방에서 자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별 생각 없이 그렇게 하라고 했죠. 아내가 조산과 빈혈로 인해 몸이 안 좋았지만, 그날은 병원에 있는 아이에게 수유까지 해주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방에서 문을 걸어놓고 자고 있었습니다. 불면증이 있던 아내가 오랜만에 깊이 자고 있어서 깨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점심 무렵 장모님과 처제가 찾아왔을 때 깨우려고 문을 두드렸는데, 도무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한때 김태희씨 옆에 소주병이 놓여 있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많은 추측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불면증이 있는 아내가 가끔 술 한 잔을 마셨는데, 그날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그는 "평소처럼 같이 잤다면 아내가 술을 마시지 않았을 것이며, 상태가 나빠지더라도 금방 병원으로 데려갔을 텐데"하는 생각에 한동안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고 합니다.

 

 

 

유창혁·김태희 부부는 바둑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로 유명했습니다. 1999년 10월 결혼했을 때 프로기사와 아나운서의 결합은 유례가 없던 것이어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결혼 전 김씨의 집에서는 "승부사의 아내는 평생 '고3 수험생을 둔 부모'처럼 가슴 졸이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주 한 병을 들고 김씨 집에 찾아가 장인과 담판을 지은 유씨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두며 결혼에 성사되었습니다.

신혼 초 김씨가 대국을 마친 남편의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준 적이 있습니다. 이를 찍은 사진은 두 사람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씨는 자주 ‘뽀뽀’로 애정을 확인해주던 다정다감한 남편이었습니다. 김씨는 평소 “유 9단이 내 남편이라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하고 말하곤 했습니다. 활달한 성격의 김씨는 후배 기사들과도 잘 어울려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이창호 9단도 김씨를 ‘누나’라고 부르며 잘 따랐습니다.

 

 

 

 

“아내가 결혼 후 제게 바둑을 배워 한 15급쯤 됐습니다. 가끔 25점을 깔고 바둑을 두면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하더군요. 시간이 별로 없어 자주 둬주지 못했는데 그게 후회됩니다.”

“바둑 둘 때 문득 아내 생각이 나면 머리가 멍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집중력이 떨어질 나이인데 바둑 판에 온 정신을 쏟아부을 수가 없어요.”

주위에선 그래도 유씨가 뛰어난 기재(棋才)를 갖고 있어 힘든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성적을 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규병 9단은 “요즘 많이 안정을 찾았어요. 바둑 내용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로 돌아가려면 한참 더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씨는 잡념을 잊기 위해 많은 일을 벌여놓았습니다. 우선 최 9단과 함께 바둑도장을 열었습니다. 현재 제자는 7명. 대국이 없는 날이면 오전부터 나가 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어린 제자들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합니다.

그는 한 주에 한 번 아내의 유골이 있는 경기 고양시 벽제 근처의 해인사 미타원을 찾습니다.

“미타원을 찾아가면 ‘정신차려야겠다, 그게 아내를 위한 도리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마음의 응어리를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아 슬픈 줄도 모르겠더니 이젠 ‘아련한 슬픔’이 가슴에 자리잡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건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겠죠.”

프로바둑 기사 유창혁 9단은 이창호 조훈현 등 국내에서도 20여명에 불과한 입신 기사입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 9단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1993년 후지쯔배, 1996년 응씨배, 2000년 삼성화재배, 2001년 춘란배, 2002년 LG배)을 달성하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지난 2002년에 국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던 유 9단은 지난해엔 세계대회 성적이 부진해 5위에 그쳤습니다. 66년 서울생. 바둑 명문인 충암중과 충암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84년 입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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